[공포]사일런트 힐 2(SILENT HILL 2) 리메이크 플레이 후기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사일런트 힐2(SILENT HILL 2) 리메이크 작입니다. 1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작품이며 2001년도에 출시된 게임을 리메이크하여 2024년 10월 8일에 발매된 게임입니다. 원래 공포게임 장르를 그렇게 선호하는 게이머는 아니었지만 출시 초기부터 워낙 명작이라는 말이 많아 꼭 해보고 싶었던 찰나 최근 플스 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여주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특징

가구인 척(?) 하는 몬스터


게임의 장르는 공포게임으로 특별한 액션이 있거나 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더불어 공포+FPS+퍼즐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투부문에 FPS적 요소가 다른 공포게임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지난번의 캡콤의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에서 보여준 레온의 새로운(?) 패링 플레이처럼 이 게임도 조금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근접 무기가 생각보다 효율이 좋습니다. FPS 탐험 장르 특성상 탄환을 주변을 수색해서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수량의 압박이 있어서 최대한 덜 쓰는 것이 좋은데 몽둥이가 의외로 패는 맛도 있고 호밍(상대를 추적하는 기능)도 나름 있어서 꽤 좋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만의 특별하고 재밌는 점이 있는데 몬스터한테 화풀이가 가능하더라고요.ㅋㅋㅋ

이놈 실력이 심상치 않다.

몬스터 중에 특히 족발당수(?)능력이 무지 뛰어난 녀석이 있는데 이 친구는 플레이어가 방에 들어가거나 특정 액션을 취할때 주인공을 감지해서 방 구석에 마치 자기가 가구인 척 마냥 숨어있는데 이 점이 무척 재밌더랍니다. 가끔은 정말 의도치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와 짜증 유발자로 변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방구석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화풀이로 맴매질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죽은 몬스터에게 화풀이가 가능


나중에는 이놈 변종인지 벽도 기어다니기 시작하는데 저 멀리 높은 곳에서 거미마냥 이리저리 왔다갔다해서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마냥 게임 내내 주인공과 가장 잘 놀아주는 친구인 척 행세를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간호사 형 몬스터, 바퀴벌레같이 생긴 적, 자폭형 몬스터 등 다양한 몬스터가 존재합니다.


게임 후반부 재화 상황


앞서 살짝 설명드렸듯 무기의 타격감(?)과 성능이 생각보다 꽤 좋은 편이고 치료 재화나 탄환 수급이 생각보다 널널해서 게임 내내 부족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고 오히려 공포게임 장르에 익숙치 않은 본인에겐 어느새 액션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무색하듯 게임 특유의 분위기가 계속 전환되면서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 마을 분위기는 안개로 인해 시야가 차단되어 처음 게임을 할때는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지도가 있어서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고 게임을 약 서너 시간 정도 진행을 하는 시점에 손전등을 주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살짝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주로 아파트, 호텔, 병원 등을 무대로 하여 특유의 음습한 느낌을 잘 살렸고 어두운 공간에서는 밀폐된 느낌을 극대화하고 조명의 시야를 최소화 하여 플레이어를 압박하는 연출이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한 불편함이 솔직히 없다고는 못하지만 더욱 이 앞에 무언가가 있을까 두려움 반 긴장 반으로 몰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토리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조는 주인공 제임스 선덜랜드가 3년 전에 죽은 아내에게서 찾아온 의문의 편지로부터 아내 메리를 찾기위해 사일런트 힐이라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주요 플롯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포게임 답지(?)않게 놀랍게도 8종류의 엔딩이 존재하며 현재 저는 2가지만 확인한 상태입니다. 모험 중에는 주인공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묘사들이 은근히 많아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이하게도 보통 엔딩의 구조를 나눌때 특정 NPC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루트가 갈리는 것은 여럿 봤지만 아이템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엔딩이 갈린다는 점은 조금 참신했습니다. 마치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있다면 탐험 중에 이런 행동을 하며 결의를 다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 대목이었습니다.


그 외


꼼꼼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


플레이 시간은 컨트롤 여부에 따라 10~20시간 사이로 예측됩니다. 플랫폼은 플스5 기종으로 즐겼고 프레임을 우선시해서 성능모드를 채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전반적으로 60프레임이 뽑히지 않으면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고 게임을 접기도 합니다만 일부 구간(안개가 자욱한 곳, 몬스터가 많은 곳 등)에서 프레임드랍이 있는데 생각보다 크게 신경쓰일 요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개인 차가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약간 모호한 감이 있어서 애매한 것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안맞을 수 있고 게임 전반적으로 화면이 많이 어두워서 이점 또한 호불호의 영역에 해당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이 게임이 공포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퍼즐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지도는 존재하긴 합니다만 캐릭터 이동속도가 느려서 조금 답답하다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홀드형(눌러야지만 뜀)을 채택하고 있으나 옵션에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어의 체력 게이지가 낮을때 인벤토리 연출이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옵션에서 끌 수 있는 옵션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길찾기 난이도가 생각보다 있는 편이며 특정 퍼즐은 도저히 유추가 불가능한 것도 몇개 존재하기는 했습니다. (특히 바퀴벌레 방 2,3,9 코드랑 서류 가방(쉬움 : DARK/WISH - 보통 : DEED/DONE - 어려움 : LOVE/LUST...) 그럴때는 그냥 가볍게 공략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주변 수색을 통해 충분히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했던 공포게임 앨런웨이크2라는 게임은 점프스케어(Jump Scare) 또는 갑툭튀라고도 하죠. 이런 요소가 굉장히 많아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점프스케어는 생각보다 꽤 적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오히려 환경 사운드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게임 분위기를 조성하는 쪽으로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총평[8.5]


공포 게임의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에게도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의 전투 요소가 다른 공포 게임들 처럼 플레이어를 답답하게 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화풀이 요소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장님 뚝배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수색시에 같은 버튼을 여러 번 누르게 하여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플레이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꽤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 멀티엔딩을 선호해서 다회차하면서 맛보는 재미를 기대할 수 있갰습니다. 다만 캡콤게임과는 달리 특정 수집요소에 관해서는 진행도를 알 수 없으며 트로피 수집을 위한 게임 이후의 컨텐츠 편의성은 제공되지 않아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조명감과 밀폐된 공간이 가득한 게임이라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긴장감을 더해주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괴물이나 기괴한 묘사보다는 좀더 세계관에 충실한 몬스터 디자인이 인상적이었고 게임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져서 좋았습니다. 이 회사의 공포게임은 처음 즐겨본 타이틀이었지만 공포&미스테리 장르를 정말 잘 풀어낸 작품이어서 조만간 나올 사일런트 힐F 또한 굉장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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